2006/04/23 11:12

한국사회..
나이다움이 지켜져야 하는 사회..
다들 약간의 차이를 보여도 그 나이 또래들과 같은 경로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 나이 또래에 거쳐야 할 일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당사자는 당연히 초조해져야 하고, 주변의 시선은 이런 그들에게 불안감을 더해 준다.
한국나이로 따지면 나, 서른을 넘어버렸다.

서른을 넘은 내 또래, 그들의 경로…
학교는 거의 대부분 졸업을 했고, 직장을 다니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 특정한 일을 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결혼을 했고, 이제 슬슬 첫 아이를 가지기 시작했을 시기다.

미국나이로 이제 서른이 된 나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푼돈에 불과한 돈을 받고 파트타임을 하나 하고 있고, 하고 싶은 특정분야는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결혼은 언제 할지,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으며, 이런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건 더 이상한 상황인거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않은, 심지어는 방학에 방문하는 것 조차 점점 껴려지고 있는 이유는,
지금의 나는 나이다움과 아주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기에 한국에 들어가는 게 점점 스트레스가 되가고 있다.
여전히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는 게 절대 유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쾌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이건 아주 죄스러운 기분마저 들게 한다. 시간이 갈 수록..

그럼에도 미국에 있기를 고집하고 있는 건, 나이다움을 강요하지 않는 이곳의 분위기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진로를 바꾸고 공부를 새로 하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미국 생활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난 이곳의 이런 분위기를 맘껏 즐기며 살고 있다.

그런데 가끔씩 이런 자유로움이 어딘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와 슬쩍 불안해지기도 한다.
가령 내가 어른의 범주에 속한건지 아니면 여전히 아이인지 확신을 못한다거나 하는 등…

인간은 어딘 가에 소속되었을 때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아주 기본적인 카테고리 안에서 조차 어느 항목이 나를 위한 것인지 확신을 못하고 있다..

이거 불안한 무소속 아닌가?!

10년도 더 지났건만 나의 불안한 무소속은 현재 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