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사람들은 사실 잘 모른다. 선천적으로 남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내가 얼마나 깊은 홀로의 우물에 빠져있고
그 우물에는 여전히 타고 올라갈 두레박이 내려와 있지 않다는 것을

올려다 봐야 보이는 머리 위 그 입구를 통해
나는 부분적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햇살 눈부시게 좋은 날도
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도
후두둑 소리와 함께인 비 오는 날도

나는 이 모든 날들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홀로의 우물에 빠져있다.

뱉어내고 싶은 데 뱉어낼 수 없는
내 몸 가장 깊은 곳 어딘가에
그곳에 늘 웅크리고 있는 가라앉아 있는 마음들…
휘저으면 떠오르는 적막한 마음들…
그리움이라 불리기도 하고 외로움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해 생긴 걸까
나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는 순간을 더 지주 맞닥뜨린다.

누군간의 한없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감사해야 할 일임을 알면서도
때때로 나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섬도 아닌데 섬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를테니 그럴 수 있다 이해하자 하면서도
때때로 나는 이해심 없는 사람이 된다.

나는 감사할 줄도 모르고 이해심도 없는 사람으로 바뀌는 중인가 보다.
이렇게 순순히 변화에 순응하기만 하던 어느 날, 나는 불현듯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냥 불행의 순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다며 내 자신을 연민의 감정에 맡겨 두고 싶지 않았졌다.

그래서 나는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기로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이 특이한 환경과 경험들을…
‘인간의 선천적 결핍을 후천전 노력으로 함께 극복해보자!!!’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내 기록들이 간접적 경험의 기회가 되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해받고 이해해주고, 서로 공감하는 세상을 조금 앞당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삶에 기반한 관점, 사물을 보는 예민한 감각’은
이런 외로움에서 나오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떠들며 원하는 것들 사이에
둘러싸여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
그런 상황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필요없이
일상이 꽉 차 있으니까요.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나는 왜, 여기, 지금을
계속 묻고 또 물을 때
사물도 세상도 예민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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